유리천장 깨는 공공기관들, KOTRA도 여성 리더 발탁

 

김명희

KOTRA, 63년 만에 첫 여성 상임이사 배출… 김명희 본부장 임명의 의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설립 63년 만에 첫 여성 상임이사를 임명했다. 그 주인공은 김명희 아프리카지역본부장으로, 그는 앞으로 혁신성장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신산업 해외 마케팅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국내 공공기관 내 여성 리더십 확대와 조직 내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김 본부장은 1995년 KOTRA에 입사해 불어 전공을 살려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약해왔다. 브뤼셀과 파리 무역관을 거쳐 알제리, 나이로비, 요하네스버그 등지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중동아프리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그동안의 경력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아 KOTRA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이끌게 될 혁신성장본부는 KOTRA 내에서도 핵심 부서로 손꼽힌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ICT, 바이오의료, 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본부장의 경험과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KOTRA의 미래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리더십 강화… 강경성 사장의 조직 혁신 행보

KOTRA의 강경성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 리더십 강화를 추진해 왔다. 공공기관 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유리천장을 허물기 위해 인재경영실장, 조직망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간부를 연이어 발탁한 바 있다.

이번 김명희 본부장의 발탁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강 사장은 “공공기관에서도 여성들이 주요 보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여성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성별 균형을 넘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무대에서 여성 리더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에서도 이에 맞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OTRA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전략 강화… KOTRA의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

이번 인사는 단순히 여성 리더의 발탁을 넘어, KOTRA 조직의 세대·지역·성별 다양성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날, KOTRA는 이희상 동남아지역본부장을 부사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강상엽 미국 워싱턴D.C.무역관장을 중소중견기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세 명의 신임 상임이사는 각기 다른 지역과 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들로, KOTRA의 글로벌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상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방콕무역관장과 인재경영실장을 역임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반면 강상엽 본부장은 노어노문학을 전공하고 중앙아시아 및 북미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헬싱키경제대 MBA 과정을 통해 경영학적 전문성을 갖췄다.

이처럼 KOTRA는 단순히 내부 승진이 아니라, 세대와 지역 경험을 고려한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명희 본부장의 임명은 KOTRA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리더를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앞으로 KOTRA가 이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통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되며, 이번 인사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여성 리더십 확대와 조직 다양성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